최근 H학습지의 광고책자를 받아보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기한 안에 신청한 학생들에게는 모두 10만원대의 이탈리아제 청바지를 선물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판촉전략이라 할지라도 모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이 시점에 외제상품 선물이라니 말이나 되는가. 대상이 학생이니 수요도 엄청날텐데 끔찍한 외화낭비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학습지 회사들끼리 경쟁이라도 붙으면 대책이 없지 않겠는가.
그러잖아도 사교육비의 과다지출은 빼놓을 수 없는 망국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온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떨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시점에 이같은 몰상식한 작태가 아직도 횡행하다니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판촉전략을 제발 자제해주기 바란다.
이재필(하이텔ID·lj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