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숙희/대형백화점 광고에 할머니모델 신선

  • 입력 1997년 12월 12일 08시 09분


동아일보 3일자에 실린 H백화점의 광고를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송년세일」을 알리는 전면광고였는데도 평소처럼 「과소비 조장」 등의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단순히 「다 함께 외환위기 극복에 참여합시다」는 광고 속의 캠페인성 문구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겨운 모델과 백마디 말보다 설득력 있는 문장 하나가 친근감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알뜰한 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당장이라도 그 말을 풀어 놓을듯 백발의 할머니가 뜨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바로 「호화사치」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대형 백화점의 광고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어렵고도 무거운 시기의 주눅든 서민들에게 「눅눅한 장마철에 만난 따뜻한 빛줄기」 같은 광고였다. 이숙희(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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