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주상헌/시골길 버스,승객적다고 도중 車돌려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1분


얼마전 일요일 밤10시경 전주에서 버스를 타고 고시원이 자리잡은 근교의 상학으로 가던 길이었다. 늦은밤이라 몇 안되던 승객마저 도중에 모두 내려서 버스 안에는 두사람만 남게 됐다. 상학은 외진 곳이라 큰길에서 벗어나 시골길을 달려야 한다. 그런데 시골길로 접어들기 1㎞ 전방부터 아무런 장애물도 없는데 기사가 거듭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하는 게 아닌가. 눈을 감고 있던 나는 하마터면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다. 아마 큰길에서 차를 돌려 전주로 되돌아가고 싶은데 「모진」 승객 둘 때문에 종점까지 가야 하는 게 귀찮고 싫었던 모양이다. 전에도 밤10시 넘으면 상학까지 가지 않고 큰길에서 버스를 돌리는 광경을 여러 차례 목격했었다. 마침내 시골길에 들어서자 『에이 끝까지 열받게 하는구만』 『재수없어』 라고 들으라는 듯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다 도중에 나오는 차와 마주쳐 교행이 거북해지자 『더 못가니까 내리쇼』 하며 소리쳤다. 기사의 거친 태도에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참으로 분통터지는 경험이었다. 주상헌(전북 전주시 인후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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