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바닷속 생물의…」 출간 정석조씨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4분


매콤한 맛 때문에 애호가가 많은 「아귀찜」. 그러나 아귀 수컷은 교미가 끝난 즉시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맛보는 아귀는 모두 암컷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원로 어류학자 정석조(鄭汐朝·68)씨가 물고기들의 생태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바닷속 생물의 1백23가지 이야기」(아카데미서적). 『평소에 친구나 이웃들로부터 들었던 사소한 질문들에서부터 출발했어요. 「비오는 날 미꾸라지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게 맞는 얘기냐, 틀린 얘기냐」하는 소박한 궁금증들이 많거든요. 책을 읽고 나면 어류학개론정도의 소양은 갖게 될 겁니다』 책속에는 「물고기도 하품을 할까, 후진할 수 있을까, 피로를 느낄까」 등의 허를 찌르는 질문과 답이 담겨 있다. 정씨의 아버지는 최근 한일어업분쟁에서 우리측이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는 「이승만라인」의 골격을 만든 어류학자 정문기(鄭文基)씨. 아버지의 바다사랑을 대물림한 그는 60년대에 국내최초로 송어수정란을 도입해 송어양식을 정착시켰다. 『21세기에는 바다에서 인류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바다와 물고기를 사랑하는 마음부터 길러야겠지요』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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