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日진출길 열린다…구단,내부방침 굳힌듯

  • 입력 1997년 12월 3일 08시 13분


「야구천재」 이종범(27·해태)의 일본프로야구 진출 꿈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해태 마의웅사장은 2일 마포 구단사무실에서 열린 김응룡감독의 재계약 서명식에서 『이종범을 일본에 보낼 수 있도록 박건배구단주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구단 내부방침이 확정됐음을 암시했다. 마사장은 또 『이종범 본인이 일본진출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고 구단의 자체 여론조사도 보내야 한다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3일 오전 구단주를 만나 선수단 운영전반에 걸쳐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종범의 면담일정을 주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중순 이종범의 일본 진출설이 처음 불거져 나왔을 때 박건배구단주가 「절대 불가」를 지시했던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 따라서 일부에서는 마사장이 이종범의 일본진출에 대해 구단주와 내부 조율을 끝낸 뒤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언론에 흘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해태가 2년 전 여론에 떠밀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을 보낸 것과는 달리 올겨울 뒤늦게 이종범을 일본에 보낼 뜻을 비춘 것은 모그룹의 심각한 자금난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해태는 지난달 종합금융사의 지원을 받았지만 최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면서 그룹정상화가 여의치 않자 이종범을 일본 프로야구에 임대해 야구단의 경비를 자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말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이종범은 해태 구단의 이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구단주를 만나 일본진출에 대한 나의 입장을 직접 밝히겠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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