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요즘 수입車 시장]개방 10년…불황으로 꽁꽁

  • 입력 1997년 11월 30일 19시 50분


수입차시장이 처음 개방될 때만해도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판매권을 따내려고 뜨거운 각축을 벌였다. 대기업들은 사장실 직속기구로 수입차판매 부서를 둘 정도였다. 마치 요즘 정보통신업체가 없으면 허전한 것과 같은 분위기. 그러나 수입차 개방 10년만인 올해 수입차시장은 경기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15개 수입차업체들은 모두 7천4백50대 판매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9천18대)에 비해 17%가량 판매대수가 줄었다. 그나마 실적이 좋았던 작년에는 1만3백대를 팔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극심한 판매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들어 너도 나도 바겐세일에 나섰다.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 폴크스바겐 벤츠 아우디 사브 시트로앵 푸조 등 9개사는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특별할부판매를 실시중이다. 영국계 수입차업체인 인치케이프코리아는 2백7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견디지못해 지난 9월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 유럽산 자동차의 판매실적이 이처럼 부진하자 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업체들은 이들에 대한 경계심을 상당히 풀었다. 그러나 일본업체에 대해서는 예외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시장개방후 수년내에 일본차들이 국내시장을 최소한 10%, 최대 20%가량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차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오자 벌써부터 삼성 선경 두산 삼환카뮤 등 국내업체들이 일본차 수입권을 따내기 위해 일본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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