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한 한국에서 대통령선거 입후보자가 결정됐다. 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뒤 세번째 대선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와는 달리 몇가지 변화와 쟁점이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한국 정치의 흐름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국 정치의 기본구조인 지역 대립의 구도가 변할 것이다. 박정희대통령 이래 36년간 대통령은 경상도 출신자가 차지했다.
또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질지도 관심사인 가운데 현직 대통령의 역할이 과거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들과는 달라졌다. 김영삼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내걸고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쟁점으로는 의원내각제 개헌과 대통령제 존속 여부가 손꼽힌다. 김대중후보는 대통령을 상징적 존재로 하고 총리가 실권을 쥐는 개헌 구상을 내놓았고 이회창후보 등은 이를 「양 김 야합의 산물」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현재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최대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후보자들은 「경제 재생」을 외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의 차이는 별로 없어보인다.
한국 경제가 저락하면 일본도 큰 영향을 받는다. 또 대(對)북한정책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결부된 것이다. 투표일까지 이런 테마들을 충분히 논의해주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웃 사람들로서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주시하고 있다. 그 결과는 한국의 내일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와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정리·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