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연패터널 언제까지…개막전 승리후 6연패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0분


『지더라도 멋있게 지자. 꼴찌를 하더라도 뭔가 보여줘야할 거 아냐』 27일 LG세이커스와의 경기전 SK나이츠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을 이렇게 질타했다. 그러나 SK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또다시 무력하게 무너졌다.벌써 6연패. 지난 12일 나산플라망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1백3대1백1로 이길 때만 해도 뭔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나갔다 하면 지는 게 일. 안감독의 이마에 깊게 팬 주름살은 펴질 줄을 모른다. 『지금까지 최소한 2승이상은 거둬야 했습니다. 정규리그 45경기에서 15승이 목표였는데…』 SK의 전력은 10개팀가운데 가장 처진다. 토종선수가운데 주축인 윤제한과 손규완은 각각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주포 손규완은 LG전에서 무득점. 연세대시절 벤치만 지키다 주전으로 발탁된 신석은 몸살과 무릎이상으로 3게임째 죽을 쑤고 있다. 전일우 배길태 김광은 등의 교체선수들도 다른 구단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용병에 의존해야 하는데 용병들도 잠시도 쉬지 못하고 풀게임을 뛰다 보니 지칠수밖에…. 결국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고비에 약한 것도 아킬레스건. 게임을 풀어나갈 기둥이 없다보니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연패에 빠지다 보니 용병들도 요즘은 팀성적보다 개인성적을 더 의식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연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3차례 연장전까지 갔던 지난 19일 동양오리온스전을 이겼더라면 충분히 「반전」이 가능했다. 안감독은 『29일 기아엔터프라이즈와의 서울경기를 포기하더라도 30일 SBS스타스와의 홈경기를 승부처로 삼겠다』고 말했다. 나산은 28일 현재 10개팀중 9위. 그러나 SBS도 전력상 분명히 SK보다 한수 위. 내세울 것은 홈경기의 이점과 선수들의 정신력밖에 없다. 『나산과의 첫 경기처럼 정신무장을 해야합니다. 선수들이 더 주눅들면 단1승도 추가하기 어렵습니다. SBS전에 팀의 사활을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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