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안효민/인사동「문화거리」,외국인 노점상 즐비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54분


고서화점 골동품점이 몰려 있는 서울의 인사동이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돼 주말이면 차량도 통제되고 인파가 붐비는 새로운 명소로 변했다. 그런데 외국잡상인들까지 구걸행위 같은 노점상을 벌여놓아 씁쓸하다. 지난 주말에는 허름한 옷차림의 외국잡상인들이 목걸이 반지 지갑 등 새것도 아니고 사용하던 것들을 죄다 주어 모았는지 잔뜩 늘어놓고는 어디서 배웠는지 몰라도 『골라 골라』를 외쳐대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중고생들은 물론 외제라면 해지고 찢어진 것도 마다않는 젊은 대학생들이 찢어진 청바지라도 구해볼 요량이었는지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이곳저곳에서 『요즘은 거지도 수입하느냐』고 비아냥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지나쳐 보기에는 왠지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것을 알리고 우리의 전통과 풍류를 맛보기 위해 마련한 「전통문화의 거리」 아닌가. 그런데 외국잡상인들이 득실거린다면 어느 나라의 관광객인들 좋은 모습으로 기억할 것인가. 인사동 거리의 외국인 노점상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안효민(인천 동구 화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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