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용카드의 유효기간 만료시점이 가까워오자 은행에서 재발급 여부를 묻는 연락이 왔다. 친절하게 먼저 연락을 주어서 한편으로는 고마운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카드를 받는 순간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별도로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새로 발급된 카드는 골드카드였다. 카드를 잘 사용하지도 않는 평범한 샐러리맨에게 골드카드라니. 이어 날라온 카드청구서를 보자 더욱 기분이 상했다. 골드카드의 연회비가 1만원이나 청구됐다.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연회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니 이는 카드회사의 장삿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비용이 많든 적든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담해야 한다면 누가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일반카드에 비해 골드카드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편리한 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외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한도가 더 커졌다는 얘기와 같다. 골드카드를 줄테니 더 많이 사용해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승호(천리안ID·MCENR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