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최근 3연패 기아 『다음주에 보자』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프로농구 원년챔프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최인선감독(47). 그는 요즘 잠을 못이룬다. 11월8일 SBS스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선 이겼지만 이후 3연패. 특히 3점차로 진 13일의 현대다이냇전과 18일의 LG세이커스전을 생각하면 속에서 불이 난다. 『주전들이 줄줄이 다쳐 시즌초반 애먹으리라고는 예상을 했습니다. 12월 중순까지 5할승부만 하면 성공이라고 봤는데…』 기아는 주포 김영만이 시즌개막전 손을 다쳤고 센터 조동기와 해결사 허재는 무릎과 허리치료를 위해 일본에 가 있다. 김영만은 LG전에 잠깐 코트에 들어섰으나 단 16점. 시범경기 돌풍의 주인공인 새내기 김정인도 코뼈가 내려앉았다. 시즌초반 김영만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그였다. 또 김영만이 빠지다보니상대팀의 수비가 김정인에게 집중돼 4경기 통틀어 득점이 50점에 불과하다. 믿었던 용병들도 기대에 못미친다. 클리프 리드와 저스틴 피닉스중 한명도 득점20위내에 끼지 못했다. 모기업이 휘청대는 바람에 이들도 눈치꾸러기가 된 것. 최감독이 판단하는 현재의 전력은 지난해의 60∼70%선. 구단측의 주문은 신바람나는 농구로 땅에 떨어진 그룹직원들의 사기를 올려달라는 것. 그러니 더욱 부담스럽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있다. 허재의 허리부상이 대수롭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것. 이에 따라 허재는 곧 귀국,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영만 허재가 본격 가세하는 다음주부터는 조금 힘이 날 겁니다. 12월말까지는 전력을 100%선까지 끌어올려야지요』 최감독의 우선 목표는 21일 나산플라망스를 꺾는 것. 삼성썬더스가 개막전의 고비를 넘긴 뒤 예상을 깨고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듯이 벼랑끝의 기아에도 나산전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상의 플러스 알파 효과가 있기 때문. 원년챔프에서 8위로 추락한 기아. 그러나 97∼98프로농구는 이제 겨우 몇 발자국을 지났을 뿐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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