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권오성/독립기념관 기념품매점 외국상품 일색

  • 입력 1997년 11월 14일 07시 43분


며칠전 천안을 거쳐 독립기념관에 들렀다. 일제 식민통치의 실상과 선조들의 독립운동 행적을 보여주는 전시실은 평소에 잊고 사는 자유와 독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특히 요즘처럼 독도문제를 두고 일본의 억지가 기승을 부릴 때면 더욱 새삼스러워진다. 그래서인지 초중학생은 물론 유치원생들까지 단체로 견학온 모습이 부쩍 눈에 띄었다.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학생들이 많이 몰려 있는 기념품판매점으로 가보았다. 그러나 관내의 기념품판매점 10여곳 어디에서도 독립기념관의 성격을 담고 있는 기념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팬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캐릭터 인형들과 액세서리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일본어가 선명하게 표기된 휴대용게임기와 다마곳치까지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린 학생들은 아무 생각도 없는 듯 몰려들었다. 이름 그대로 독립기념관이 아닌가. 아무리 영업이익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세상에는 분명 가려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광대하고 폭넓은 전시품으로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정신이 종속돼 있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권오성 (인천 부평구 부평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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