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매각설 두 구단]해태『안도』…쌍방울 『울상』

  • 입력 1997년 11월 6일 20시 13분


《똑같이 매각설에 오른 프로야구단 해태와 쌍방울. 그러나 지금 두 구단의 표정은 딴판이다. 6일 29개 종금사 사장들이 해태그룹에 1천5백억원을 협조융자하기로 합의, 해태구단은 한숨을 돌렸다. 반면 쌍방울은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선수단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주름살이 깊게 패었다.》 ▼ 쌍방울 ▼ 최근 쌍방울이 거평그룹으로 넘어갈 것이란 설이 떠돌았다. 쌍방울 야구단의 주식 전량(10만주)을 담보로 잡고 있는 새한종금이 거평의 계열사이기 때문. 그러나 인수설이 흐지부지되면서 쌍방울은 감량 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박효수사장이 6일 『나부터 월급의 50%를 반납하겠다』며 구단 긴축운영 계획을 발표한 것. 쌍방울은 15∼20명의 선수를 정리하고 내년 연봉을 올해 22억원의85%선으로 조정한다.또 코칭스태프도 12명 정도로 운영하고 구단 직원들도 15% 감축한다. 쌍방울은 또 용병 스카우트를 위해 미국에 나가 있는 스카우트단을 8일 철수시켜 내년 시즌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를 작정이다. ▼ 해태 ▼ 대우그룹에 계열사 코래드와 야구단을 묶어서 팔 것을 제의했던 해태는 일단 안도의 한숨. 해태는 그동안 『야구단은 그룹과 운명을 같이 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대우그룹측이 『해태가 구단 매각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듯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야구단 매각 의사가 있었다. 해태의 요구액은 1천억원인 반면 대우의 제시액은 6백억원. 이때문에 해태측의 야구단 매각 의사 철회가 값을 올려받기 위한 전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당분간 해태 매각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하지만 해태그룹의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해태 매각설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종금사들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 야구단이 이 계획에 낄 가능성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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