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쌍방울 용병선발 『시큰둥』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캠프 현장이 일부 구단의 지명권 트레이드설로 술렁이고 있다. 시즌중 공개적으로 구단매각을 발표한 쌍방울은 아예 지명을 포기하고 현지에 파견한 스카우트단의 조기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이 경우 팀에 할당된 여섯번째, 열한번째의 상위 순번 지명권을 삼성 현대 등 원하는 구단에 선수간이나 현금 트레이드로 팔 가능성도 있다. 해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태는 구단매각설에 대한 팬들의 여론을 의식한 듯 야구단과 광고대행사인 코래드만은 정상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야구단의 사정은 어렵다. 이에 따라 해태는 국내 선수들로 내년 시즌을 끌어가고 외국인선수의 여덟번째와 아홉번째 지명권을 고교나 대학의 유망주들과 바꾸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쌍방울과 해태가 이처럼 지명권 트레이드설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구단의 사정이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58명의 평가경기 참가 외국인 선수들이 내년 시즌 팀의 전력보강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때문이기도 하다. 쌍방울은 10승대 투수를, 해태는 왼손 강타자를 원하고 있지만 재목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외국인 선수 공개 드래프트 제도는 각 구단이 최근 3년간 성적 합산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나눠갖기 때문에 상위 순번을 사겠다는 「구매자」가 나타나게 마련. 한편 빠르면 내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주도의 현행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제도가 구단별 자유경쟁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KBO 박종환사무총장은 『용병드래프트를 KBO가 계속 주도할 이유가 없다』며 『빠른 시일내에 자유계약체제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인트피터즈버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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