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대,故 강처녀여사 흉상 재막식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4분


부산대는 5일 오후3시 교내 연구도서관앞 화단에서 55억원 상당의 전재산을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내놓은 고 강처녀(姜處汝·지난해 11월 68세로 타계)여사의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강여사는 다섯살때 부모를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려운 생활을 해오다 스무살때 부산으로 건너와 독신으로 식당일을 하며 힘들게 모은 전재산(식당 건물과 토지)을 지난해 7월22일 부산대에 기증했다. 강여사의 동상에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 근검 절약해 평생 이룬 거금의 재산을 나라의 동량을 키우겠다는 신념에서 쾌척하신 여사를 기립니다」라는 추모사가 새겨졌다. 부산대는 강여사가 지난해 10월 부산시로부터 자랑스런 시민상 대상을 받고 같은해 11월5일 지병으로 숨지자 강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강여사의 아호를 남안(南安)으로 짓고 기증재산으로 「남안장학기금」을 설립했다. 지난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어려운 처지의 재학생 44명에게 2천9백40만원의 남안장학금이 지급됐으며 5월에 강여사의 흉상을 건립키로 결의, 강여사 1주기를 맞이해 제막식을 올리게 됐다. 교내 연구도서관앞에 세워진 이 흉상은 높이 1.5m의 좌대에 가로 30㎝ 세로 50㎝ 크기의 청동제로 이 대학 미술학과 김정혜교수가 직접 조각했고 국어국문학과 임종찬교수가 강여사의 뜻을 기리는 글을 짓어 흉상기둥 정면에 실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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