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예선]『日-카자흐,한국-UAE전 동시개최』

  • 입력 1997년 11월 4일 20시 15분


한국 대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대 카자흐의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리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UAE와 일본축구협회에 긴급 전문을 보내 8일 오후 7시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 대 카자흐전을 9일 오후 8시로 늦춰 한국 대 UAE전과 동시에 열도록 했다. 이 조치로 9일 오후 10시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 UAE전 경기시간도 오후 8시(현지시간 오후 3시)로 2시간 앞당겨졌다. FIFA가 급히 경기 시간을 바꾼 것은 일본과 UAE가 승점 1점차로 치열한 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다른날 경기를 할 경우 발생할 소지가 있는 「심판 로비」나 「상대팀과의 담합」 등을 뿌리뽑기 위한 것. 이는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94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재판. 당시 본선진출권 2장을 놓고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라크 북한 이란 등 6개팀이 경쟁을 벌였는데 한국 대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대 이란, 일본 대 이라크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조 1, 2위가 가려지는 숨막히는 상황. 이때문에 「심판 로비설」과 「사전 담합설」 등이 나돌자 FIFA는 세 경기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르라고 지시했었다. 마지막 경기전까지 일본에 승점 1점차로 뒤지던 한국은 북한을 3대0으로 꺾고 일본이 종료 18초전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극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었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4일 오쿠라 전무를 FIFA로 파견, 당초 예정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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