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유아용 보행기,운동신경 발달 저해

  • 입력 1997년 11월 4일 08시 28분


유아용 보행기, 과연 약인가 독인가. 최근 보행기의 악영향을 지적하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됐다. 빨리 걷게 하려고 이용하는 보행기가 아기의 운동 신경과 정신 발달을 오히려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또 지나치게 일찍 보행기를 사용할 경우 아기의 척추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A 캐롤 시겔교수(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행기가 아기의 근육 및 정서 발달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보도했다. 시겔교수는 「베일리 정신 및 운동발달 측정표」를 이용해 생후 5개월에서 15개월까지의 아기 1백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이 결과 보행기를 전혀 타지 않은 아기들은 평균 △5개월에 혼자 앉고 △8개월에 기며 △10개월에 걷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보행기를 사용한 아기들은 평균 △6개월에 앉고 △9개월에 기며 △12개월이 되어야 걸었다는 것. 정신 발달 역시 보행기를 사용한 아기들이 크게 늦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겔교수는 『보행기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집어 올릴 수 없는 데다 자신의 발놀림도 못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터넷의 소아의학 사이트인 미국의 「키즈닥터」(www.kidsdoctor.com)는 지나치게 일찍 보행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혼자 앉지도 못하는 생후 5개월 이전에 보행기에 앉히면 아기의 척추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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