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쪽에서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를 달려가다 백현동 부근에 이르면 끝이 안보이는 긴 「땅굴」이 나타난다.
이 땅굴이 한국토지공사가 사업비 2백38억원을 들여 94년 6월 착공, 지난해 9월말 완공한 백현지하차도. 왕복4차로에 길이가 1.4㎞로 국내 최장 지하차도이다.
지상도로 교차지점에 주로 설치되는 지하차도는 길어야 3백m 안팎정도다. 따라서 분당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들어선 백현지하차도와 인근 정자지하차도(1㎞)는 예외적이다.
이곳 지하차도가 길게 만들어진 것은 주변에 대형 쇼핑레저단지(35만3천여평)를 비롯, 상업업무용지가 밀집해 있어 교통정체를 애초부터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백현지하차도는 손가락빵을 모아둔 듯한 모양의 환기소를 따로 갖추고 있다. 인근 정자지하차도와 더불어 국내에 단 두개뿐인 이 환기소는 터널내 상황을 외부에 알려주는 CCTV(20개)와 가변정보표지판 휴대전화사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동통신중계기 등을 갖추고 있다.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