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이경/상가슈퍼 자판기 커피,화장실 물 사용

  • 입력 1997년 11월 1일 09시 13분


우리 아파트상가에 자리잡은 커피 자동판매기는 바로옆의 미니슈퍼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며칠전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을 보고 말았다. 오후10시쯤 된 늦은 시간에 슈퍼 아저씨가 때가 많이 묻어 아예 검은색이 되다시피 한 물통을 들고 상가 안의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급히 물을 채워와 자판기의 물통에 부어넣는 것을 보았다. 그럴 리가 있나 싶어 지켜보았지만 역시 같은 일을 반복하는게 아닌가. 자판기 이용자들이 생수나 약수를 넣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또 화장실의 물이라고 먹지 말라는 법이야 없겠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의 환경상태나 오염정도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겠는가. 이용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실속만 챙기는 비양심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아파트 주위를 산책할 때마다 뽑아 마시던 커피를 떠올리면서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졌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늦은 밤시간에 황급히 화장실의 물을 떠와 자판기에 부어넣는 슈퍼아저씨를 보면서 더욱 그랬다. 김이경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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