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뛰는 대학/동덕여대]「졸업생 AS제도」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8시 02분


동덕여대는 졸업한지 10년이상 된 동문들을 무료로 재교육시키는 「애프터 서비스(A/S)」제도를 도입,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졸업후 10년 이상된 여성이라면 직장인이든 전업주부든 대개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뭔가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시기. 이런 졸업생들에게 정보화 전문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모교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5월 이 제도에 관한 기사가 보도된 뒤 동덕여대 교무과에는 수강방법 등을 묻는 졸업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재교육 프로그램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어학교육 △컴퓨터시스템 데이터통신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데이터관리 등 컴퓨터교육 △각 학과 전공교육 △문학 사회 역사 철학 메이크업 보육 같은 교양교육 등 동덕여대가 개설하고 있는 전과목에 걸쳐 수강이 가능하다. 부분적인 재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은 몇군데 있지만 전과목에 걸쳐 개방한 경우는 동덕여대가 처음. 10년 이상된 졸업생은 9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고 학점을 따면 수료증을 발급, 「학점은행」에 보관하기 때문에 평생교육의 역할도 할 전망이다. 수료증을 받은지 10년이 지나면 또 재교육받을 자격이 생긴다. 동덕여대는 일간지를 통해 수강신청 접수를 공고한 뒤 12월초 수강신청(02―940―4031)을 받아 내년 3월 신학기부터 본격적인 재교육 서비스에 들어간다. 동덕여대가 졸업생 재교육제도를 도입한데는 졸업한 뒤 모교와 거의 담을 쌓고 살다시피하는 여성 특유의 한계를 극복해보자는 취지가 작용했다. 다시 말해 동문들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 대학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장도석(蔣道錫)교무처장은 『현재로선 재학생과 함께 수강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았으나 졸업생들의 수강신청이 예상보다 많아지면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재교육강좌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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