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멀어진 3점슛 라인, 승부 새변수 예고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멀어진 3점슛 라인. 다음달 1일 막오르는 97∼98미국프로농구(NBA) 승부의 변수가 바로 이것이다. 종전의 3점슛 라인은 반경 6.7m. 그러나 올해부터는 양쪽 코너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3점슛 라인이 7.24m로 멀어지게 된다. 3점슛 제도가 처음 실시된 것은 79∼80시즌으로 당시의 거리가 바로 7.24m. NBA가 3점슛 라인을 원상복귀시킨 것은 3년동안 실시해본 결과 농구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켰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 거리가 줄어들자 선수들이 3점슛을 남발, 경기가 느슨해지고 골밑에서의 격동적인 공방전을 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그 이유. 실제로 실시 첫해인 79∼80시즌 팀당 한 경기 평균 3점슛 시도횟수는 5.5회. 애틀랜타 호크스는 이해 시즌을 통틀어 단 75개의 3점슛을 쏴 이중 13개만을 넣었다. 3점슛 거리가 짧아진 93∼94시즌 한 경기 평균 3점슛은 10개로 늘었다. 이어 다음 시즌엔 15.5개, 지난해엔 17개. 그러다 보니 각팀의 센터들까지 3점슛을 쏴 작년 시즌 동부콘퍼런스 준결승 6차전에선 마이애미 히트가 센터 알론조 모닝의 3점슛으로 뉴욕 닉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3점슛 거리가 다시 멀어짐으로써 포지션별 역할분담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종전 3점슈터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 분명하다. 레지 밀러(인디애나 페이서스) 글렌 라이스(샬럿 호니츠) 스티브 커(시카고 불스) 케빈 존슨(피닉스 선스) 등은 반기는 입장.이들의 외곽슛 거리는 7m가 훨씬 넘기 때문이다. 반면 데이먼 스타우더마이어(토론토 랩터스) 알란 휴스턴(뉴욕 닉스) 등 슈팅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선수들은 울상. 종전 이들의 3점슛은 이젠 중거리슛으로밖에 대접받지 못한다. 어쨌든 올 NBA는 골밑대결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같다. 이와 함께 진정한 3점슈터를 가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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