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노장은 살아있다』…임선근등 왕위전 8강진출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노병은 살아있다」. 고참 기사들이 신예기사를 잇달아 누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25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임선근(林宣根·39)8단 김좌기(金坐基·50)6단 차수권(車修權·41)4단이 최근 후배 기사를 잇달아 꺾고 왕위전 본선 8강에 진출, 관심을 끌고 있다.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명중 3명이 중견기사인 것은 이례적인 일. 『노장의 반란이 시작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입단한지 12∼25년째인 이들은 그동안 각 기전의 본선에 거의 진출하지 못하는 등 성적이 저조했다. 김좌기6단 차수권4단은 이번 왕위전이 금년들어 첫 본선 진출이고 임8단도 기성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본선진출. 이들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인 후배 기사들은 입단 4∼6년에 불과하지만 각종 기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복병」들. 임8단은 안조영(安祚永·18)3단을, 차4단은 김영삼(金榮三·23)2단을 각각 눌렀고 입단 25년째인 김6단은 나이가 13년이나 어린 입단 6년차의 안관욱(安官旭·37)4단을 꺾어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장」의 투혼은 마지막 본선 진출자를 가린 대국에서 한풀 꺾이기는 했다. 김동면(金東勉·41)6단이 지난21일 유창혁(劉昌赫·31)9단에게 패한 것. 내년1월 시작되는 이 대회 본선에서 이들 「노장」들이 시드를 받은 조훈현(曺薰鉉) 서봉수(徐奉洙)9단, 그리고 신예인 최명훈(崔明勳)5단 목진석(睦鎭碩)3단을 상대로 얼마만큼 선전할 지가 관심사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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