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전주서 40년간 의료봉사 벽안의 의사 설대위씨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5시 30분


의료선교사로 전주에서 40년 가까이 인술을 펴왔던 전 전주예수병원장 설대위박사(72·원명 David John Seel)가 25일 전북도민의 날 행사에서 명예도민증을 받았다. 설박사는 54년 미국 남장로교 의료선교사로 전주에 온 뒤 90년 퇴임할 때까지 36년 동안 외과의사로 예수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해왔다. 『처음 전주에 왔을 때만 해도 전쟁직후여서 전쟁부상자와 전염병환자들이 넘쳐 났지만 의사가 부족하고 의약품도 제대로 없어 충분히 치료를 하지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두경부 종양치료를 전공한 그는 84년 대한두경부 종양학회를 창립하고 예수병원에 암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암치료의 선구자로 활동해왔다. 69년부터 18년간 예수병원장을 역임한 설박사는 90년7월 퇴임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예수병원의 기자재 도입과 의학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도와왔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부인 설매리여사(72)와 살고 있는 그는 『제2의 고향인 전북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의사정신의 제일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며 이를 보람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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