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걷기대회 에바 신시로회장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걷기는 단순한 일상생활이 아니다. 자연과 도시의 속살을 보는 흥미진진한 행위다』 일본 걷자걷자협회(JML)에바 신시로 회장(77)의 걷기철학이다. 25일 원주 종합운동장 메인스타디움 출발선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있는 그를 만났다. 도쿄대에서 공원관리학(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와 경영을 가르치는 것으로 우리나라엔 아직 없다)교수를 지낸 그는 오십대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두배로 늘어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는 그는 『또한번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속으로 걸어들어갈 생각만 해도 가슴속이 시원해진다』고 말했다.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만 많이 걸으면 자연과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져 성격도 좋아진다는 그는 자연속을 걸으면 색깔이 없는 바람의 색채도 느낄 수 있을만큼 자연에 몰입할 수 있다고 걷기의 이점을 설명했다. 30년전부터 자동차를 집에 세워두고 오직 지하철과 버스만 이용한다는 그는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과 도시의 표정을 보는 일이 삶의 또 다른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일본은 걷기운동에 관한한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 에바회장은 『도시화 산업화에 찌든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되도록 교통수단 이용을 피하고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걷기에는 경쟁이 없고 1등도 없다. 완보하면 누구나 승자다. 걷는 것은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위대한 행위』라고 말했다. 〈원주〓허문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