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주 오천마을 말라리아-뇌염모기 발견

  • 입력 1997년 10월 24일 08시 19분


일년내내 모기떼에 시달리고 있는 울산 울주군 청량면 오대 오천마을(본보 10일자 26면 보도)에서 말라리아와 뇌염매개체 모기가 발견됐다. 국립보건원 의동물과장 이종수(李鍾秀)박사가 지난 8월 교육방송의 환경프로그램인 「하나뿐인 지구」팀과 함께 이 마을에서 채집한 모기 4백75마리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건너온 도사리스와 이나토미, 중국 얼룩무늬날개모기, 빨간집모기, 작은빨간집모기 등 5종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0마리가 발견된 도사리스와 이나토미는 염분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모기로 국내에서는 92년 해남과 완도의 매립지에서 처음 발견된 희귀종. 또 오대 오천마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모기는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중국 얼룩무늬날개모기(2백67마리)로 논 부근에 집중적으로 서식해 농민들의 농사일을 방해하는 주범. 뇌염의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도 농경지 부근에서 96마리나 채집됐다. 이박사는 『오대 오천마을은 환경오염이 극심해 모기의 천적인 잠자리와 새가 날아오지 않는데다 마을앞을 지나는 하천에 공장폐수가 흘러내리기 때문에 모기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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