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한국남성합창단,대학생부터 50대까지 구성

  • 입력 1997년 10월 24일 07시 49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20일 오후7시 경기 안산시 장애자 재활학교인 명휘원에서는 한국남성합창단(회장 김영식·金永植·51)이 부르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가 울려 퍼졌다. 몸이 불편한 원생들 한두명이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곧 원생 교사 학부모 등 3백여명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가 됐다. 58년 서울고 출신 대학생 35명이 모여 만든 한국남성합창단은 그동안 남자들만 가입을 받아 현재 단원수는 1백50여명. 대학생부터 50대 후반까지, 학생 회사원 교사 의사 등 단원들의 연령층과 직업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창단멤버만 20명이며 부자(父子)단원도 10명이나 된다. 음악을 좋아하는 남성들은 간단한 오디션을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반∼10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전문 음악연습장인 세실아트홀에서 정기연습을 하고 있다. 창단멤버인 신상철(辛相哲·59·의사)씨는 『합창을 통해 척박한 도시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단원들간에는 따뜻한 정이 흐른다』고 말했다. 이 합창단은 지금까지 50여회의 정기공연과 30여회의 일반공연을 해왔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남성합창단 「도쿄 리더타펠 1925」와는 85년부터 양국을 오가며 합동공연을 해오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두차례 공연을 가졌다. 김회장은 『순수아마추어 합창단임에도 4백여명의 후원자가 있을 정도로 독특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연에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02―517―7071 〈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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