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오키나와 나하 『지상최대 줄다리기 쇼』

  • 입력 1997년 10월 23일 08시 30분


오키나와 현청소재도시 나하 도심의 국도58호선은 매년 10월10일이면 장대한 줄다리기행사로 법석을 이룬다. 20만명 이상의 인파속에서 길이 2백m에 가까운 직경 1.5m의 줄에 1만5천여명이 붙어 줄다리기를 벌인다. 우리의 줄다리기와 고싸움을 합친 것 같은 형태. 심판관의 시작 사인이 나자 양편 대표와 지휘자들은 줄 위에 서서 『아이야』하는 함성으로 자기편의 힘쓰기를 이끈다. 올해는 여성줄을 상징하는 서편의 승리, 도시를 뒤엎는듯한 함성이 난지 15분만에 결판이 났다. 오키나와관광국의 미야자토 가즈오(宮里一夫)는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으로 자취를 감춘 행사였는데 오키나와를 초토화한 미군폭격날을 평화의 날로 승화시킨다는 뜻으로 지난 71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줄다리기외에도 옛 류큐왕국의 풍부한 무용 음악 민속예술 등은 유명하다. 이런 공연이 곁들여지는 식당에서 한번쯤 역사의 흔적과 대면해보는 것은 어떨지.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홍종필교수는 『이곳의 민속에서는 우리 옛날과의 인류학적인 유대를 느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측면에서 기원이 흡사하다는 추정이 가능하며 이런 유사성은 학자들의 연구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키나와〓강상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