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가 함께 설치돼 있는 지하차도가 많이 있다. 그런데 가끔씩 지나가게 되면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서울 여의도광장을 가로지르는 지하차도가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한번이라도 여의도 지하차도를 걸어서 지나본 사람이라면 한마디로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지상에는 천국같은 공원을 꾸미면서 지하에는 지옥같은 보행자도로를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가운데의 왕복 차도와 양쪽의 보도가 야트막한 철재난간으로 분리돼 있을뿐 자칫 난간에 걸려 차도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 소음에 귀가 멍멍해지고 매연과 분진으로 현기증이 나기 십상이다. 더구나 길이가 수백m나 되고보니 이런 비인간적인 도로가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멀쩡한 도로의 경계석을 새로 교체하는데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이같은 지하차도와 보도 사이에 차단벽을 설치하고 공기정화시설을 갖춰 쾌적하게 바꾸는데 신경을 더 썼으면 한다.
황성희(서울 노원구 공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