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서봉수,국수전 맞대결…18일 전주서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0시 11분


부동의 세계 정상 이창호(李昌鎬)국수와 끈질긴 생명력의 사나이 서봉수(徐奉洙)9단이 41기 동아일보 국수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바위와 잡초」의 전쟁으로 불리는 첫 대결은 18일 이국수의 고향인 전주의 코아호텔에서 열린다. 이국수와 서9단의 역대 전적은 86년이후 지금까지 40승15패로 이국수의 절대우세. 그러나 이국수와 서9단의 대결은 95년 두차례, 96년과 올해에 각각 한차례로 3년간 네차례뿐이었다. 이국수가 모두 승리했지만 서로를 탐색하기에는 부족한 대국수라는 평가다. 최대의 관심은 서9단이 보여줄 불꽃같은 투혼. 그는 조훈현9단에게 2연승을 거둬 도전권을 따낸 뒤 『촛불이 다 탈 때면 마지막으로 환하게 밝아지는 법』이라며 바둑인생을 내건 투지를 내비쳤다. 서9단은 이국수를 철저히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국수가 대국을 벌이는 날이면 서9단은 어김없이 옆방(검토실)에 「출근」해 이심(李心)읽기에 몰두했다. 국수전 5연패를 노리는 세계 바둑의 제왕 이국수도 만만치 않은 자세다. 그는 일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통산 전적은 의미가 없고 개의치도 않는다』며 『승부는 언제나 반반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9단을 쉽게 보지 않겠다는 전의(戰意)다. 이국수는 특히 『국내 최고의 전통을 갖고 있는 국수위는 가장 갖고 싶은 타이틀』이라고 강조하면서『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방어하겠다』고다짐했다. 그러나 이국수가 최근 중국의 6소룡(小龍)으로 불리는 왕레이(王磊·19)6단, 저우허양(周鶴洋·21)7단에게 어이없이 당했던 일이나 빡빡한 대국일정으로 체력관리가 허술했던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 이 때문인지 이국수는 『지난 2,3개월간 쉬었던 테니스를 재개하며 체력보강에도 힘을 쏟았다』고 했다. 5번승부로 치러지는 이번 타이틀전 2국은 11월3일, 3국은 11월11일. 풀세트 접전이 벌어진다면 최종승부는 12월초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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