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 주민납치 이모저모]전방 군단,긴급 경계강화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0시 11분


휴전선 부근 대성동마을 주민 2명이 북한군에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오후 국방부와 합참, 청와대 등은 한때 긴박감에 휩싸였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는 이날 대성동마을 주민 2명이 북한군에 납치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상황을 예의 분석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 합참은 낮 12시40분경 연합사와 공동경비구역(JSA) 주변의 육군 1사단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즉각 초기대응반을 가동, 경계강화에 들어갔다. 윤용남(尹龍男)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를 받던 중 메모로 상황보고를 받은 뒤 국방부내 지하벙커로 내려가 상황을 점검. 윤의장은 이 자리에서 판문점지역 전방군단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연합사와 긴밀한 협조연락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 이에 따라 해당지역 부대들은 전방의 모든 진지에 병력을 투입하는 최고의 경계태세인 A급 근무상태에 들어갔다. 또 김동진(金東鎭)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간부들도 국정감사장에서 상황보고를 받은 뒤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오후 3시반경 국정감사장에 출석, 국방위원들에게 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사건이 한미연합사 관할인 JSA에서 발생,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유엔사측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가동. 또 존 틸렐리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의 주민납치 상황을 보고 받고 즉각 수뇌부 회의를 소집, 북한군의 의도적 납치여부를 분석하는 한편 한미 양국군의 대응전략 등을 숙의. ○…청와대는 북한군의 대성동주민 납치사건 발생직후인 17일 오후 한때 「대치설」 등이 전해지면서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으나 농민들이 접경지역에서 작업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송환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17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 어룡리에서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인 어머니 홍승순씨(66)와 함께 북한군에 납치된 김용복씨(37)는 벼베기철을 맞아 일손을 돕기 위해 집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성동 초등학교는 이날 낮 12시50분경 6학급 27명(남9 여18명)의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켰으며 교직원들은 학교에서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 〈황유성·문 철기자·파주〓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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