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돌아온 우승제조기」 대우 이차만감독

  • 입력 1997년 10월 16일 19시 50분


「돌아온 우승제조기」 이차만감독(47). 15일 97프로스펙스컵대회에서 대우가 다시 정상에 등극, 올시즌 2관왕으로 치달은 원동력이 바로 그다. 91시즌에서 프로축구 최초의 세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급작스럽게 곤두박질친 대우. 그동안 하위권을 헤매던 대우는 이감독의 복귀와 함께 극적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몇몇 고참 선수들의 「쿠데타성 반발」에 의해 7년동안 이어졌던 이감독과 대우의 고리가 끊어진 것은 93년8월. 『다른 사람도 아닌 후배 선수들에게 등을 떼밀린 것 같아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당시에는 대우라는 이름조차 떠올리기 싫었죠』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지만 30년 넘게 몸을 바쳐온 축구와의 인연을 쉽게 끊을 수는 없었다. 1년여의 독일 유학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 이감독은 모교인 경남상고 총감독과 동아대 감독을 맡아 유망주들을 키우며 지내던 중 지난해 말 대우로부터 『다시 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호히 거절했지만 고려대 후배인 안종복 대우 부단장의 끈질긴 요청에 결국 수락하고 말았다. 현역시절 6년간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78년부터 6년간 고려대를 최강팀으로 이끈 주인공인 그의 별명은 「우승제조기」와 「스카우트의 천재」. 『남보다 될 성싶은 유망주를 짚어내는 눈이 약간 밝은 것 같다』고 자평하는 이감독은 『지금 우리팀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정규리그에서도 문제없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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