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홍콩 볼거리］눈 닿는 곳 모두 『황홀』

홍콩은 살아 있다. 지난 7월1일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홍콩의 분위기는 겉으론 옛날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영어는 여전히 공식언어이고 홍콩화폐는 종전처럼 통용되며 홍콩 경찰력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반환전 캐나다 뉴질랜드로 이민간 사람들도 하나 둘씩 다시 고향 홍콩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활기는 예전만큼은 못하다. 지난해 4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던 일본관광객이 올해는 마이너스4%로 뚝 떨어지는 등 해외관광객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새벽까지 흥청거리며 불야성을 이루던 구룡 템플거리의 야시장도 이젠 자정이 넘으면 열기가 급격하게 가라앉는다. 이런 위기의식을 느낀 걸까. 홍콩은 중국반환 1백일이 되는 10월8일까지 세일축제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마련해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활기가 예전만큼은 못하다고 하지만 홍콩은 여전히 먹을거리 볼거리 쇼핑천국. 사업이나 쇼핑 등을 위해 홍콩을 찾는 한국인들도 여전히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 짧은 일정때문에 구석구석을 둘러 보지 못하고 오기 일쑤다. 「짧은 여행 긴 감동」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홍콩의 진국을 샅샅이 소개한다. [홍콩섬] ▼홍콩의 놀이공원 「오션 파크(Ocean Park)」 우리나라 서울랜드나 용인 자연농원같은 가족공원이지만 놀이공원이라기보다 해양공원적 성격이 짙다. 상어 수족관을 비롯,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대형 수족관 등이 볼거리다. 입장료는 성인 1백40, 어린이 70홍콩달러(1홍콩 달러는 약 1백20원)로 좀 비싼편인데 입장권 한장으로 전 시설을 모두 이용하므로 하루정도 여유를 갖고 둘러보는 게 좋다. 오션파크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거리 노선으로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홍콩섬과 남중국해 전경이 황홀하다. ◇교통 스타페리 터미널 센트럴역앞에서 629번 버스를 타거나 맞은편 6번 오션파크행 버스를 탄다. 어드머럴티에서도 오전 8시40분부터 30분마다 차가 있다. ▼리펄스 베이 (Repuls Bay) 홍콩의 장점중 하나는 도심에서 한 두시간만 나가도 해변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중에서 리펄스베이는 윌리엄 홀든 주연 영화 「모정」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가장 인기있는 해변이다. 해수욕을 위한 시설과 호텔 음식점 술집이 즐비하기 때문에 아예 이곳에 숙박을 하면서 홍콩관광을 해도 좋다. ◇교통 스탠리까지 가는 6, 6A번 버스를 타면 된다. ▼픽트램 우리나라 남산타워에 해당하는 빅토리아 정상(397m)을 올라가는 교통수단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를 혼합한 픽트램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다. 빅토리아 정상에 오르면 산책로를 걸어도 좋고 카페 「데코&바 그릴」에 앉아 도심을 내려다보는 것도 최고 볼거리다. ◇교통 센트럴 스타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편이나 5분정도 걸어서 픽트램 터미널에 도착한다. [구룡] ▼웡타이신 사원(Wong TaiSin Temple) 홍콩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사원. 효험이 좋다고 알려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복을 바라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붐빈다. 점통을 들고 스스로 점을 치는 홍콩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전철역 웡타이신에서 내리면 곧바로 연결된다. ▼홍콩문화센터 우리나라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같은 곳으로 2천1백개 좌석의 콘서트홀, 1천7백개 대극장 레스토랑 바 등을 갖춘 문화공간이다. 오페라 연극 등이 끊임없이 열리고 홍콩내 문화공연 팜플렛이 모두 비치돼 있어 홍콩 문화현장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스타페리 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란타우섬] 홍콩의 많은 섬들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란타우섬. 홍콩사람들의 하루 주말여행이나 피크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란타우섬에서 볼거리는 세계에서 제일 큰 청동불상이 있는 포린 수도원으로 불상의 높이가 24m에 달한다. 수도원에서 가까운 타이 오(Tai O)도 홍콩의 50년전 모습을 간직한 전통마을로 꼭 들러봐야 할 곳. ◇교통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고 한시간이면 닿는다. 홍콩섬 센트럴에서 떠나는 배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있다. 센트럴로 돌아오는 배는 오전 6시10분부터 밤 11시10분까지. 〈홍콩〓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