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사막형 건조기후 『우즈베크戰 변수』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쉬운 상대로 여겼던 카자흐와 비기는 바람에 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한국축구대표팀. 차범근감독은 잡초와 진흙이 뒤섞인 형편없는 그라운드와 고지에서의 체력 안배 실패를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빅이벤트에서는 선수들이 온힘을 다 쏟아야 하기 때문에 극도의 체력과 기술을 요하며 이에 따라 기후와 고도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게 마련. 해발 2천2백30m의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졌던 70년과 86년의 멕시코월드컵이 그 좋은 예. 「선수들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멕시코시티의 아즈텍경기장에서는 졸도하는 선수들이 속출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평지에서 살던 유럽 선수들이었다. 94년 미국월드컵의 한국팀 경기 장소인 댈러스는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한국이 스페인전에서 후반 교체멤버인 서정원이 동점골을 넣고 세계정상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내리 두골을 터뜨린 것도 무더위를 감안한 체력 안배가 적중했기 때문. 18일 우즈베크전에서 한국팀은 네시간의 시차와 해발 5백m의 고도 및 사막형 건조 기후와 싸워야 한다. 효과적인 체력 관리와 필승의 정신력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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