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공항에 도착해 보니 일본에 있으면서 쓰다 남은 돈 가운데 1백엔짜리 동전이 7개 있었다. 외환은행 환전소에서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린 뒤에야 환전할 수 있었는데 동전은 교환이 안된다고 했다.
잠시 머뭇거리니 주위 사람들이 차라리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나 넣으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던 터라 그냥 집으로 가지고 와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환전이 된다면 5천원은 넘을텐데 그냥 묵혀두자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역수지적자니 관광수지적자니 하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1백엔짜리 동전도 모이면 1천엔도 되고 1만엔도 되지 않겠는가. 동전 한닢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모두 환전해주든지, 아니면 동전의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경제는 어렵지만 외국여행객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모두들 그렇게 외국에서 쓰다 남은 동전을 묵혀버린다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아니겠는가. 하루 빨리 개선되었으면 한다.
한승희(경북 상주시 낙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