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서정원-이상윤 양날개 살아야 풀린다』

  • 입력 1997년 10월 12일 20시 22분


이상윤(28)과 서정원(27).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의 모든 득점은 사실상 이 양날개의 돌파력에서 비롯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경기에서 기록한 10골중 6골이 양 날개의 측면돌파에 의한 득점. 따라서 이 라인이 살면 한국의 승리는 보장되고 아니면 죽을 쑤게 마련이다. 한국이 11일 카자흐와의 원정경기에서 예상외로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 양날개의 고전. 특히 이날 이상윤과 서정원은 좌우포지션을 빈번히 바꾸는 바람에 체력 소모를 자초, 후반이후에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잦은 좌우이동은 최전방의 최용수 박건하 투톱이 상대마크맨에게 묶이는 바람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공격력 약화를 불러왔던 것. 이때문에 이들 양날개에 볼을 공급하는 게임메이커 유상철과 하석주 이기형 등 사이드어태커들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차범근감독이 카자흐전을 되돌아보며 아쉬워하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그러나 이 「카자흐전의 교훈」은 한국에는 「약」이 됐다. 사실상 본선직행의 승부처가 될 18일의 우즈베크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느냐의 여부가 양날개의 정상가동여부에 달려 있음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 우즈베크전도 카자흐전과 마찬가지로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고지에서 열린다. 따라서 양날개가 체력을 안배하며 정상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공격진이나 후방수비수들의 지원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문선 축구해설위원은 『양날개가 지치면 한국팀의 공격은 풀리지 않는다』며 『최전방에서는 수비교란, 후방에서는 수시 공격가담으로 양날개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알마티〓이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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