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종대왕 일대기 무용으로 그린 이숙재교수

  • 입력 1997년 10월 11일 20시 00분


『백성들에게 지혜의 빛을 전하기 위해 배우기 쉬운 한글을 만든 세종의 민본주의 사상,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아픔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한글학자도, 사학자도 아닌 현대무용가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무용으로 조명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화제. 23, 24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한글학회 주최로 세종대왕 탄신 6백주년 기념공연 「세종은 오늘도 잠들지 않는다」를 갖는 한양대 이숙재(李淑在·50)교수. 출연하는 무용수만도 35명, 공연시간이 1시간20분에 이르는 대작으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정보학회 등의 고증을 받아 지난 겨울 안무를 끝내고 올해초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그는 91년부터 「홀소리 닿소리」 「신용비어천가」 「한글기행」 「한글누리」 등 한글의 우수성과 창제 의의를 춤언어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 왔다. 『미국유학시절 가장 한국적인 것을 무용의 주제로 삼으라는 미국인 교수의 얘기를 듣고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아보니 한글이더군요』 이교수는 음양오행 천 지 인 등 한글에 담긴 우주의 원리와 철학을 형상화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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