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닥터／감기］비슷한 질환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감기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다른 병의 첫 증상이 마치 감기 증상처럼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감기의 다양한 증상들은 다른 질환이 있을 때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얼마전 일이다. 열이 있으면서 목이 아프고 토한다며 병원을 찾은 소아환자가 있었다. 외래에서 진찰을 해보니 목이 많이 부어 있어 보통 감기로 진단하고 치료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열이 안내리고 머리가 많이 아프고 구토가 더욱 심해진다며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다시 진찰해보니 목이 뻣뻣해지는 등 뇌막염 증상을 보였다. 뇌척수액검사 결과 역시 뇌막염으로 판명됐다. 소아 영역에서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은 이밖에도 홍역이나 간염 등의 바이러스 감염 질환들이다. 또 콧물이 계속될 때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올 때는 콧속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도 있다. 부비동염(축농증)이나 중이염은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기도 하고 감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할 질환이기도 하다. 김동수(연세대의대 소아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