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승부에 달렸다.
국내 최정상의 언더핸드스로와 왼손투수를 보유한 쌍방울과 삼성. 3차전의 한판 승부는 두 팀 감독의 잦은 투수교체 만큼이나 바뀐 투수에 대처하는 대타들의 한 방으로 갈릴 공산이 크다.
실제로 7일 대구 2차전에선 쌍방울 오른손 김성현이 1대0으로 앞선 4회 삼성 왼손 김태한으로부터 중견수가 펜스 근처까지 가서 잡는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1점을 보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2차전까지 대타 성공률은 쌍방울이 5번 시도해서 4타수 2안타 1타점에 2득점과 사구 1개를 얻어내 2타수 1안타에 그친 삼성을 압도했다.
양적인 면에서도 쌍방울은 오른손 김성현 강종필 강영수에 왼손 박노준 박철우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에 앞선다. 삼성은 이만수 김종훈 박현영 등 오른손 타자만 몰려 있어 김현욱 성영재 김기덕이 이끄는 쌍방울의 잠수함군단에 대해선 속수무책인 셈.
그러나 이는 통계에 불과할 뿐. 실제 상황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은 양준혁과 이승엽이란 걸출한 왼손타자가 포진해 있어 쌍방울로선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오래 기용할 만한 여유가 있지 않다는 것. 또 왼손타자가 주축인 쌍방울은 왼손투수에 유난히 약해 삼성에서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내세울 경우 섣불리 왼손대타를 내는 것은 모험으로 여겨진다.
〈전주〓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