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마음을 밝혀주는 소금」

  • 입력 1997년 10월 7일 07시 56분


미국의 변두리 동네. 풍선장수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일부러 풍선을 날려 보냈다. 먼저 빨간 풍선. 꼬마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서로 풍선을 잡으려고 아우성이다. 신이 난 풍선장수는 이번에는 파란 풍선,다음에는 노란 풍선을 차례차례 날려보냈다. 그때, 넋이 나간 표정으로 날아가는 풍선을 바라보고 있던 흑인 꼬마가 풍선장수에게 물었다. 『여기 검은 풍선도 다른 풍선처럼 하늘 높이 날 수 있나요?』 풍선장수는 잠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묶어놓았던 검은 풍선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풍선들이 일제히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풍선을 날게 하는 것은 색깔이 아니라 풍선 안에 든 것이다…」. 「마음을 밝혀주는 소금」(유동범 엮음·움직이는 책)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갈무리하는 우화집. 한곳에 괴어 썩기보다는 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삶의 성찰과 지혜를 담았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듯한, 쉽고 한달음에 읽히는 이야기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이 읽지는 말라고 한다. 소금이 많아서 「맛」은 아니니까.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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