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모델링]집안 분위기 확 바꿔줍니다

  • 입력 1997년 10월 6일 07시 49분


살림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물건들이 끊임없이 불어난다.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집안 여기저기에 마구 처박아 두면 집안이 산만해진다. 집크기가 작다면 처리할 공간은 더욱 협소하다. 모 항공사 조종사인 김세환(金世換·44)씨는 최근 경기 고양시 화정동 신안아파트 33평형에 이사를 하면서 아예 아파트를 개조해 이런 수납문제를 해결했다. 김씨는 그동안 취미생활로 모아 둔 여러가지 다기세트와 소품을 진열할 수 있도록 미르디자인(소장 임낙권·林洛權)에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임소장은 리모델링의 포인트를 거실에서 가장 눈에 잘 띄지만 흔히 쓸모없이 버려두는 베란다를 활용해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고 대부분 재료를 나무로 처리, 자연의 냄새가 나도록 하는 데 뒀다. 우선 원래 거실과 안방, 큰딸 방의 베란다가 하나로 트여 있던 것을 각 방의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베란다의 바닥을 거실바닥 높이에 맞추고 오른쪽 벽을 붙박이 장식장으로 처리해 작은 소품을 진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바깥 새시쪽에도 규모가 큰 소품을 올려놓는 진열대를 만들어 베란다를 하나의 작은 전시장으로 꾸몄다. 거실을 제외한 베란다 바닥을 50㎝ 정도 높이고 나무로 수납장을 만들어 그속에 책이나 잡동사니, 철 지난 옷 등을 넣어둘 수 있게 했다.여름에는 이곳이 평상(平床)과 같은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김씨의 집은 주변 산을 조망할 수 없는 방향인데다 그나마 소파의 위치가 입구의 왼쪽에 있어 아예 산을 바라볼 수 없다. 거실에는 푹신한 소파 대신 옛날 초등학교 교실에서나 볼 수 있던 의자를 여러개 붙여놓은 듯한 긴 나무 의자를 짜놓아 분위기를 살렸다. 김씨가 핀란드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것을 되새겨 만든 것. 의자 아래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김씨는 『그냥 다기세트와 여러 소품을 위한 공간만 만들려고 했는데 집안을 리모델링하고 나니 아파트에 산다는 느낌이 안든다』고 말했다.(도움말:수목건축 02―578―3777) 〈백승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