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지검 통역 자원봉사 장훈씨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평소에도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안양경찰서나 군포경찰서에서 파키스탄 사람들이 관련된 일이 발생하면 통역을 해주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몇차례 해보니까 요령이 생기더군요』 최근 서울지검에 의해 통역 자원봉사자로 위촉된 장훈(張勳·28)씨. 그는 지난 6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파키스탄 출신 첫 귀화자」로 한국 여자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3년 이상의 국내 거주와 5천만원 이상의 재산보유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시킨 뒤 외국인에게는 까다롭기 짝이 없는 귀화시험까지 통과한 장씨는 파키스탄에서 펀자브국립대를 졸업, 한국말은 물론 영어에도 능통하다. 재일교포 야구선수인 장훈씨를 가장 좋아해 귀화한 뒤 그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사람 중에는 불법체류자들이 상당수 있어요. 피의자뿐만 아니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는 사람들도 경찰에서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면 바로 강제출국 되거든요』 파키스탄과 한국간의 무역업을 준비중인 장씨는 『통역을 제대로 해 수사기관은 물론 조사를 받는 파키스탄 동포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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