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천중문의대 차광렬총장

  • 입력 1997년 9월 29일 20시 43분


『임신을 못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보면 남편과 아내에게 3분의 1씩 책임이 있고 나머지 3분의1은 부부 모두에 이상이 있거나 일부 원인불명일 경우입니다』 미국 불임학회지에 남성불임환자의 정자를 채취해 임신에 이르게 하는 기술 동향을 최근 소개한 포천중문의대 차광렬(車光烈·산부인과학)총장은 『남녀 불임은 이론적으로는 거의 정복된 상태며 성공률을 높이려는 연구가 한창』이라고 말했다. 미 불임학회지의 「최신 동향」란에 국내 연구팀의 논문이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논문에는 특히 고환부위의 조직 손상 없이 정자를 채취하는 새로운 방법을 실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 정자를 채취하려면 마취와 외과수술을 거쳐야 했으나 새 방법은 국소 마취로 20분 이내에 가능해 앞으로 세계 각국에 널리 보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는 채취한 정자 중 어느 것이 남성염색체(Y)를 가지고 있는지 구별할 수가 없지만 앞으로 의술이 발달하면 정자의 「남녀」 구별이 가능해지고 남자나 여자에게 특이하게 나타나는 유전병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 차병원 의학연구소에서는 지난 8월 금속판의 열전도를 이용해 미성숙 난자를 순간적으로 얼리는 새로운 동결법을 개발했다. 차총장은 『새로운 동결법을 쓰면 난자를 보관했다 필요할 때 꺼내 임신할 수 있는 「난자은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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