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인 두인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 세운 벤처기업인 E4사의 황종범(黃鍾範)사장은 『위성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E4는 「모든 사람을 위한 멀티미디어 종합기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6월에 세워졌다.
정보통신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로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국제공항 근처에 둥지를 틀고 현지 영업과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E4가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PC에서 각종 영상을 처리하는 종합영상카드 제작과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용 키트 개발. 거기다 위성방송을 PC를 통해 볼 수 있는 위성방송용 수신기 카드를 독자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위성방송이 일반 지상파 방송보다 더욱 밀접하게 실생활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이 기껏해야 10여개 안팎의 채널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위성방송은 기본적으로 1백여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해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영상 수준도 지상파보다 깨끗하고 디지털화되어 있어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에서는 PC로 위성방송을 보는 사람의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 PC용 위성방송 수신카드 시장은 1백만개로 예상되며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로 98년부터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큰 시장이 기회도 많은 법입니다. 또 그만큼 아이디어와 기술도 풍부합니다』
황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PC용 위성방송 수신카드 분야만큼은 E4의 이름이 가장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너제이〓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