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칼럼]미래를 여는 아이디어

  • 입력 1997년 9월 28일 20시 25분


▼ 문 ▼ 내가 다니는 대학의 컴퓨터 수업시간에 당신의 저서인 「미래로 가는 길」의 96년 개정판을 공부하고 있다. 당신의 비전이 실현되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나는 당신이 어디서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지가 궁금하다. ▼ 답 ▼ 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때때로 일상적인 사무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주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는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많은 사업처럼 우리의 사업은 갈 길을 보고 우리가 예견하는 것을 준비하는 바탕 위에 세워진다. 미래의 기술에 대한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그 기술이 완전히 비실용적인 단계에서 이미 나온다. 그 때문에 누군가가 미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거나 읽을 때면 여러분은 현실로 이루어질 요소들이 잘 구성돼 있는지 아니면 그저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공상과학소설의 저자들은 대부분 후자에 해당한다. 그들은 때때로 먼 미래를 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우주여행에서 휴대통신에 이르기까지 SF소설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중요한 발명품은 거의 없다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제시한 비전은 오늘날의 시간순서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내일로 가는 정확한 경로를 묘사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수십년전에 씌어진 공상과학소설을 읽어본다면 이미 실현된 것도 있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으며 종종 순서가 뒤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소설은 즐기고 자극받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안내지도가 될 수 없다. 내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거나 쓸 때에 나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도를 그리려고 노력한다. 내 회사가 미래의 소프트웨어를 정의하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탓에 나는 평범하지 않은 위치에 있다. 우리는 기술발전을 면밀히 수집, 검토한다. 한 중요한 분야에서 진전을 예상하면 반드시 어떤 회사가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미래에 대한 나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공상과학소설 혹은 시사주간지에서 누군가가 이런 종류의 얘기를 하는 것과 내가 『나는 이 목표를 향해 일하는 수천명의 똑똑한 사람들을 갖고 있으며 10년 안에 그것이 현실로 일어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 문 ▼ 당신은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불멸을 확신할 수 있는가. ▼ 답 ▼ 그렇지 않다. 모든 회사는 망한다. 단지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다. 나의 목표는 물론 가능한한 오래 내 회사를 활기차게 유지하는 것이다. 〈정리〓김홍중기자〉 △빌 게이츠회장에게 질문을 원하는 독자는 askbill@microsoft.com으로 전자우편을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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