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8회 만덕봉사상 수상 스타운톤수녀

  • 입력 1997년 9월 26일 20시 31분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성이시돌의원 원장인 메리 스타운톤(75)수녀가 26일 조선시대 제주 출신 의녀(義女)로 숭상받고 있는 김만덕(1739∼1812)의 봉사정신을 기리는 제18회 만덕봉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타운톤 수녀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될 줄은 몰랐다』며 『동료 직원들이 더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일랜드 출신인 스타운톤 수녀는 국립의대를 졸업한 뒤 55년 한국에 들어와 목포와 삼척 등지에서 의료선교활동을 벌이다 76년부터 성이시돌의원을 맡아 제주에 정착했다. 그는 무의탁 노인이나 영세환자 등 스스로 병원에 가기 힘든 사람들의 가정을 방문, 환자들의 좌절감을 희망과 용기로 바꾸어갔다. 그의 환자 방문은 연평균 3백10회로 하루에 한번꼴. 요즘 그는 말기 암환자를 찾아 육체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호스피스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스타운톤 수녀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암환자 가정에 관심을 쏟는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덕봉사상은 조선시대 흉년으로 도탄에 빠진 주민들에게 양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평생을 봉사정신으로 살다 간 김만덕의 뜻을 기린 상으로 외국인이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 시상식은 10월 4일 오후 2시 제주 모충사에서 열린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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