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송군 배세진씨,야생화 관광상품 개발

  • 입력 1997년 9월 24일 08시 50분


경북 청송군 부남면 감연리 배세진(裵世鎭·32)씨는 남들이 마다하는 야생화를 기르면서 부농(富農)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배씨가 가꾸고 있는 꽃은 비비초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33가지. 30평짜리 비닐하우스 묘포장에서 키운 모종을 3천평 크기의 밭에 옮겨 심는다. 서울과 대구 등 대도시의 사설공원(대구 우방랜드와 서울랜드)에 주로 판매하고 있는 그의 올해 수입은 자그마치 4천여만원으로 종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배씨는 꽃을 기르기 전까지 과수원 5천평과 밭 7천평에서 사과와 고추 담배농사를 주로 지어 왔다. 그러나 해발 2백50m의 산지여서 기계화영농이 되지 않는데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적자를 보기 일쑤였다. 그러던중 2년전 계명대 김용원교수의 권고로 사과나무를 베어내고 야생화를 재배하는데 전력했고 그 결과 우리 꽃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배씨의 묘포장은 대형 스프링클러와 고압분무기, 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려주는 자동장치가 돼있어 가뭄을 이겨낼 수 있고 연중재배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화분에 야생화를 재배하는 한편 인근 야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풀들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개발할 생각입니다』 배씨는 부녀자와 노인 등 농촌의 유휴인력을 이용해서 화분을 직접 제작하고 야생화를 널리 알리는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그의 꿈은 옛날 집 앞마당에 심었던 국화나 참나리 같은 꽃을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다. 0575―72―3621 〈청송〓이혜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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