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초8」.
이는 고정운 이상윤 서정원 등 한국축구대표팀 「공격 삼총사」의 1백m 평균 주파속도.
웬만한 육상 계주팀을 능가하는 축구대표팀의 이들 「바람돌이 3인조」가 28일 도쿄에서 벌어지는 일본과의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승리의 선봉대」로 떠오르고 있다.
필승 전술을 구상중인 한국팀 차범근 감독은 『이번 한일전은 미드필드 공방전에서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일본의 허리진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피드가 탁월한 고정운 이상윤 서정원 등을 봉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차감독의 자신감대로 고정운 이상윤 서정원의 스피드와 돌파력은 세계 최고 수준.
1백m를 11초6에 달리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서정원(27·LG)은 94미국월드컵에서 탁월한 스피드로 주목받은 바 있다. 스페인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간 그는 전광석화같은 돌파력을 선보이며 동점골을 터뜨려 일약 국제적 골잡이로 등장했고 이후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해왔다.
「코뿔소」 고정운(31·세레소 오사카)은 속도 뿐만아니라 엄청난 힘이 실린 돌파력이 일품. 1백m를 11초8에 달리는 그는 10년 넘게 해온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단련된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A매치에서 9골을 기록중.
또 우즈베크와의 경기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발바리」 이상윤(28·일화)은 1백m 주파속도는 12초로 이들 3명중 가장 느리지만 볼을 치고 들어갈 때 속도 변화가 심해 수비하기가 까다로운 장점을 지니고 있다.
차범근감독은 『부상으로 카자흐, 우즈베크전에서 교체 멤버로 출전했던 고정운이 회복을 했기 때문에 고정운을 미드필드 왼쪽에 포진시키고 서정원을 중앙, 이상윤을 오른쪽에 기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