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한국기업,브랜드 이미지 국제화 서두르자

  • 입력 1997년 9월 20일 20시 26분


▼전세계 음료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코카콜라는 미국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한 해 매출액이 2백억달러에 이르는 코카콜라는 자매제품을 합해 지구촌에서 하루평균 6억1천만잔이 팔린다. 99%의 설탕물과 1%의 비법 원액으로 만들어지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자산가치를 미국 파이낸셜월드는 4백34억달러(약40조원)로 추산했다. 말버러 IBM 코닥 버드와이저 등 브랜드가치가 1백억달러를 넘는 것도 수두룩하다. ▼코카콜라가 지구촌 제일의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는 독특한 맛과 함께 탁월한 마케팅전략이 성가를 뒷받침했다. 여성의 몸매를 닮은 콜라병은 불후(不朽)의 디자인으로 꼽힌다. 60년대 청소년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이면서 광고에 비틀스를 내세워 펩시를 따돌렸다. 인종차별 문제로 사회가 떠들썩할 때는 인종차별 반대운동으로 흑인고객을 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미국 여성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용품 브랜드 인지도조사 결과 1백위 안에 드는 한국상품이 한개도 없다니 세계12위 수출대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품질은 일본이나 유럽국가에 밀리고 가격경쟁에서는 중국과 동남아국가의 추격이 심해 선진국시장에서 우리상품이 설 땅이 없다. 국내에선 큰소리치는 기업들이 아직도 국제무대에 내놓을 번듯한 상표 하나 갖고있지 못하다니 안타깝다. ▼품질 가격 못지않게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들의 브랜드인지도다. 소니가 국제무대에 현재의 브랜드이미지를 심는 데는 2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산토리와 아식스가 국제적인 위스키 및 스포츠용품 상표로 발돋움한 것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대대적인 브랜드전략을 폈기 때문이다. 이미 국경이 사라진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세계일류의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성가를 높이는 일이 급하다. 지금 세계는 브랜드경쟁력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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