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전민-구즉동,중학교 4개에 고교 하나

  • 입력 1997년 9월 19일 08시 06분


「중학교 졸업생은 1천5백명인데 고등학교는 한군데 뿐이라니…」. 대전 유성구 전민동과 구즉동의 통장 1백20명 전원은 지난 13일 과학기술처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인근지역에 고등학교를 신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신설은 수년동안 계속돼온 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 대덕연구단지내에 위치한 이 지역에는 전민중 대덕중 어은중 성덕중 등 4개 중학교가 있으나 고등학교는 대덕고 1개교뿐. 중학 졸업예정자는 1천5백명인데 반해 대덕고 수용능력은 4백90명. 이에 따라 이곳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중 1천여명은 고등학교가 밀집돼 있는 구도심으로 10여㎞이상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고교신설을 요구했다. 대전시교육청도 연구단지내의 특수지고등학교인 중일고의 평준화조치 및 대성고 이전, 고교 신설 등 갖가지 방안을 추진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중 가장 실현성이 높은 대성고 이전에 대해 과기처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구단지내의 녹지지역 또는 상업지역내에는 건축을 허가할 수 없다」는 「대덕연구단지관리법」제6조1항을 제시하며 연구단지내에 학교용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이다. 주민들은 과기처의 이같은 판단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한다. 대전시의회 이상태(李相泰)의원은 『과기처가 관련법을 경직적으로 해석, 주민들의 불편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구즉동 전민동 1만3천여 전가구를 대상으로 고교신설 서명운동에 돌입키로 해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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