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방가사 수집가 이대준씨

입력 1997-09-17 20:15수정 2009-09-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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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 수집가 이대준(李大駿·70)씨. 「남정네」의 몸으로 18세부터 52년째 부녀자들의 한과 목소리가 담긴 가사 수집과 가사창 보급에 열중하고 있다. 『어화 세상사람들아 이 내 말씀 들어보소…』 구성지게 읊는 그의 가사창은 웬만한 여창(女唱)가사보다 더 감칠맛나고 심금에 와닿는다. 『동네(경북 안동)를 돌아다니면 어디서나 아낙네들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던 시절이었지요. 나이어린 총각이었지만 담너머 들리는 소리를 들리는대로 따라읊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부르게 되었지요』 장난삼아 흥얼거린 가사창 솜씨가 알려지게 되자 스무살이 되던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사수집에 나섰다. 『가사가 많이 숨겨져 있을 만한 큰 집이나 양반문중을 찾아다녔지요. 여인네들의 생활모습과 감정이 담긴 새로운 가사를 찾아 구성지게 불러보면 선조들의 살던 모습이 뼈속 깊이 스며드는 듯 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모은 가사는 1천5백여수. 모두 장롱속이나 문갑속에 숨겨져 있던 것을 끌어모은 것이다. 이씨는 이를 토대로 「낭송가사집」이라는 책과 카세트테이프를 출반하기도 했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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